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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말은 언제나 테리에게 약했다. 테리가 잠시 갖고 놀다 마는 장난감이 되어도 족했다. 차라리 마음껏 필요할 때만이라도 막 써줬으면 했다. 그걸로 테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, “왜 또 그런 표정이야." “나 차였다구." 그걸로 족했다. “안아줘 카말. 나 좀 안아줘." 아니, 족한 줄 알았다. 카말이 테리의 눈을 손으로 감겨 주면서 조용히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. 익숙하게 제 목 뒤로 팔을 감아오는 테리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.